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할 때 MRI 꼭 찍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 시 MRI는 필수가 아닌 '선택' 이라고 생각합니다. MRI로 어깨회전근개파열을 검사하면 인대나 힘줄, 근육 등을 정밀하게 볼 수 있습니다만, 어깨회전근개는 상완골을 감싸듯이 붙어있는 조직이기에 초음파로도 충분히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여러 병원에서 초음파보다 MRI를 권하는걸까요? MRI는 장비의 해상도만 좋다면 누가 검사를 하든 동일한 결과를 나타내지만 초음파의 경우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MRI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 파열이나 염증까지 진단할 수 있어 '전문의의 숙련도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음파가 MRI보다 까다롭지만 경험이 풍부한 의사라면 충분히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 시 MRI가 아닌 초음파를 통해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5세 여자 환자분이 수년간 어깨 통증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본원으로 내원하셨습니다. 환자분은 X-ray 만 찍고 염증이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약물 및 물리치료만 받았고 많이 아플때는 어깨에 주사를 맞았다고 했습니다.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이학적 검사를 했을 때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나와 바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노란색 점선으로 표시된 하얗고 새부리처럼 얇아지는 모양이 정상적인 극상근의 초음파 소견이고 아래 빨간색 점선으로 표시된 것이 극상근 파열되어 상완골에서 떨어진 초음파 소견입니다. 이 환자처럼 파열이 있다해도 해부학을 알고 초음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라면 MRI가 아닌 초음파로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의 경우 약 1.5cm 가량의 회전근개파열이 있어 관절내시경을 통해 최소 절개 후 파열된 부분을 봉합하는 '봉합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파열된 부위를 치료하기 위해 내시경으로 확인해보니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어 상완골에서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열된 회전근개를 다시 안정적으로 뼈에 부착시키기 위해 상완골의 뼈를 조금 다듬은 모습입니다.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를 할 때는 이 작업이 매우 중요한데, 이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어야 파열된 힘줄을 정상적으로 봉합할 수 있고 떨어진 핏줄이 봉합된 힘줄로 들어가서 생착(다른 조직에 붙어서 회복되는 것)할 수 있게 됩니다.

부착 시킬 뼈 내측에 2개의 봉합나사못을 삽입한 사진입니다. 이때 쓰이는 봉합나사못은 인대나 연골 등이 파열되어 찢어진 부위를 꿰맬 때 쓰이는 것으로 찢어진 크기가 클수록 봉합나사못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 환자의 경우 파열 크기가 크지 않아 2개의 봉합나사못을 이용하여 이열 봉합법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 시 많이 쓰이는 이열봉합법은 파열된 힘줄을 뼈와 X자 형태로 엇갈리게 묶어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수술로 단열봉합법에 비해 뼈와 힘줄 간 접촉면을 증가시켜 고정력을 높이고 재파열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환자의 경우 초기 회전근개파열 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미 인대가 많이 손상되어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인대를 보강하기 위해 메가덤(인조인대)를 이용해 보강술을 추가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닌다. 이렇게 인대가 약해진 상태일 경우 봉합술을 해도재파열되기 쉬워, 메가덤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봉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옷에 구멍이 생겼을 때 새로운 천을 덧대면 다시 쌩쌩하게 원상복귀 되지만 실밥이 풀리고 옷이 헤진 상태에서 다시 꿰맬 경우 이미 실이 늘어나고 풀린 상태기 때문에 금방 다시 구멍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이열봉합법을 이용해 X자로 단단하게 고정시키고 메가덤(인조인대)을 사용하여 무리하게 힘줄을 봉합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치료를 잘 끝내서 좋았지만 초기에 제대로 된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증상이 경미할 때 제대로 치료 받았다면 메가덤을 이용한 인대보강술까지 하지 않아도 됐고 환자도 오랜 시간 어깨통증에 시달리지 않았을테니까요.. 환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를 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MRI를 찍자는 이야기를 들었고 환자 입장에서는 50만원 전후의 MRI비용이 부담되어 방치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MRI 대신 초음파로 진단 했더라면 이렇게 수술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속상함이 큽니다. 초기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과 치료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는다 해도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되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됩니다. 그래서 환자의 노력과 시간만 허비하게 되니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제대로 된 진단'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어깨회전근개파열치료를 하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꼭 한 가지를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회전근개파열은 초음파로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으니 방치하기 보다 전문의를 통해 초음파로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